[단독] [2025고입잣대] ‘기숙사 운영’ 수도권 일반고 111개교 '주목'.. 한민고 ‘최대규모’ 양서고 화성고 톱3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5 수도권 고입 선택에 앞서 고려해볼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는 기숙사 운영 여부다. 통상 기숙사라 하면 지방에 있는 고교 또는 특목고와 자사고만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도권 일반고 중에서도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2024학년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경기에선 85개, 서울에선 24개, 인천에선 4개의 일반고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지방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자사고나 사립 특목고에 비해 저렴한 학비를 내면서 공교육 기숙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략> <‘공교육 롤모델’ 기숙사 운영 고교.. 사교육 차단 효과> 기숙사 고교의 가장 큰 장점은 면학 분위기 속에서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계고에서는 통상 대입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으며 학업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기숙사에서 선후배가 같이 어울리게 되기 때문에 선배들의 학습 방법을 보고 배우거나 조언을 얻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오는 것 또한 상당한 이점이다. 아울러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입을 목전에 둔 예민한 시기에 자녀와 일정 거리를 두며 트러블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숙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외출이 제한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 낮아지게 된다. 물론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사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매일 하교 후 학원으로 향하는 경우에 비해서는 현저히 사교육의 정도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숙사의 규모가 큰 고교들을 살펴보면 사교육과의 단절은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만큼 방과후 프로그램, 자율동아리, 학습스터디 등 공교육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다 보니 정시뿐 아니라 수시실적까지 뒷받침되는 양상이다. <기숙사 운영 수도권 일반고.. 경기 비평준화 지역 집중> 수도권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일반고는 주로 경기 비평준화 지역에 분포했다. 지리적으로 통학이 어려운 곳에 학교가 소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 일반고 중 2024년 재실인원을 기준으로 가장 기숙사 규모가 큰 곳은 경기 파주의 한민고다. 현재 1042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어 양서고(양평) 화성고(화성) 경화여고(광주) 안법고(안성) 순으로 규모가 크다.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기숙사 고교인 한민고는 전학이 잦은 군인들의 자녀를 모아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기숙사 체제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교사와 기숙사 사감 교사의 협력을 통해 24시간 학생의 생활 지도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보건 교사와 상담 교사도 상시 배치된다. 외출은 한 달에 한 번만 허용한다. 대신 일반 교과를 포함해 예체능, 대학 면접과 논술 등 학생의 필요에 의해 매 학기 120여 개의 방과후 수업을 개설해 공교육만으로도 학생들이 필요한 학습을 채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교육의 힘만으로 한민고가 만들어내는 대입실적은 매년 전국 특목자사고를 능가한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는 수시16명 정시5명 총21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 중 3명은 각 서울대 의대 치대 수의대에 합격했다. 서울대 의학계열을 포함한 전국 의학계열 합격은 의대11명 약대8명 치대2명 수의대4명 한의대1명 등 총26명에 달한다. 양평군에 소재한 양서고 역시 전교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교다. 전문계반 학생들을 제외하곤 모두 기숙사에 입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서고는 사교육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지만 그럼에도 사교육 영향력이 큰 전형으로 꼽히는 정시에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는 고교다. 교사 중심의 방과후 수업은 물론 외부 강사의 주말/야간 특강을 운영해 높은 수준과 개별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만족시킨 결과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비롯한 논술 대비 역시 학교가 담당한다. 체력 준비를 돕는 사관학교 입시 준비반도 따로 운영할 정도다. 사교육 수요를 학교가 모두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양서고는 2024대입에서 수시2명 정시13명 총 1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졸업생 198명으로 낸 성과로 졸업생 중 7.6%가 서울대에 합격한 셈이다. 의학계열 진학 성과 역시 뛰어나다. 2024 기준 의대 합격자만 중복을 포함해 15명이고, 약대7명 한의대1명 수의대2명까지 포함해 의학계열 합격실적이 25명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