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17일 1박 2일 체험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주제는 떠남-조국-땀-봉사였구요.
16일 아침 7시 20분에 교문 앞에서 집합하여 전체 38명이 참여했지요. 용산행 전철을 타고 이어서 순천행
무궁화호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계룡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현충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5반 장성우학생이 학생 대표로 현충탑에 분양하였습니다.

현충탑 분향 후에는 평소에 들어가 볼 수 없는 위패당-전쟁에 참여했으나 유골도 수습이 안되어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되는 분들의 위패를 모신 곳-과 봉안당-인식표도 남지 않고 유골만 발굴되어 있는 분들을 모신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제대로 된 묘비 하나 없이 위패당에 모신 분들을 보며 모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6월이 호국의 달이라는 것은 다 아실겁니다. 분향을 마치고 우리들은 '그날'이라는 연평해전을 영화화한
영상물을 시청하였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곧바로 수건을 적시어 비석닦이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햇볕이 어찌나 뜨겁던지 저는 학생들이 더위나 먹지 않을가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건을 빨아다 닦고




닦고




닦고




수건을 빨아다 또 닦고.....



또 닦았습니다.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속이 메슥거리고 어질 어질 한 사람은 저 빼고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제일 약골인 듯..... 정말 학생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현충원을 나와서 강경에 있는 노인시설인 고향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어르신들께서 식사하시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드실 수 밖에 없는 분들도
여러 분이 계시더군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웃는 얼굴들이었습니다. ^^



식사가 끝나고 저희들은 어르신들과 준비해 간 것을 꺼내어 풍선불기, 색종이접기해서 , 손톱정리, 동화 읽어 드리기
메니큐어 발라 드리기 등을 하였습니다. 한 어르신은 저희들에게 직업 메니큐어를 발라 주시기도 하셨어요.
정말 예쁘게 발라주셔서 저희들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지, 저고리, 카메라, 공 등도 종이 접기를 해서
 보여드렸는데 기대와는 달이 신기해하시면 즐거워하셨어요. 저희들이 더 신나서 종이비행기도 접어서 날리며
즐겼죠. 그러는 저희들은 바라보며 어르신들도 즐거워하셨지요.....

고향의 집을 나와서 저희들은 하루 밤을 묶을 곳인 가까운 포전마을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그만 카메라가 배터리가
다되어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아 다함께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포전마을에 도착하여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자마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한 솥 쪄서 주시는 거예요.
사실 좀 배가 고팠거든요. 감자를 먹으며 저희들은 한 쪽에서는 저녘 밥을 지을 불을 때고 또 한 쪽에서는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김치전을 부쳤지요. 한 그룹은 된장풀고 호박썰어 넣고 국도 끓이구요. 몇 몇 친구들은 이장님댁에
가서 상추도 따오고 또 몇 몇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기도 했지요. 정자에 않아서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처음 해보는 가마솥 밥짓기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데로 솥뚜껑에서
물이 새 나오면 불을 빼야 한다고 하셔서 말씀하신데로 했더니 정말 밥이 맛나게 지어졌답니다. 물을 부어서 누롱지도
먹었구요.

깜깜해져서야 밥을 먹을 수가 있었지요. 그래도 모두 즐거워서 희희낙낙......
한쪽에서는 캠프화이어 준비를 하고 다리 다친 지훈이를 포함 몇 몇 친구들은 묵묵히 먹고 난 밥상을 치워지요.
모닥불에 감자 호일에 싸서 구워서는 먹고 먹고 먹고 새벽까지 감자를 구워먹어 한박스를 모두 먹었답니다.

다음 날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금강변 자전거탄다고 하자 거의 다 일찍 일어난다고 하고서는 막상 아침에 깨우니
열 명도 채 안일어나데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달리니 정말 상쾌하더군요. 마을에서 뚝방까지 가는 길에 있는
비닐하우스에는 고추며 방울토마토 상추등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양수리 자전거길과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여럿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며 마주치는 어르신들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7시 쯤에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꾸러기들 깨워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는 바로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감자밭에 가서는 감자를 캤지요. 처음 해보는 것이라 호미로 감자를 꼭 찍어 버리는 실수를 한 친구도
있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우리들이 캔 감자를 봉지 봉지 싸주셨어요. 집에 가기
전에 싹이 나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일주일만에 싹나서 못먹지는 않는다고 했더니 빨리 정기외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함께 한바탕 웃었지요.






감자를 캐고 다시 고향의 집을 방문했답니다. 휴일에도 가족이 찾아오는 어르신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손이 부족해서
어른신들이 바깥바람을 쏘이기가 쉽지가 않다셔서 저희들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까운 산 위에 있는 체육공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간 공연을 보여드렸지요.












저희들만 공연을 한 것은 아니구요. 어르신들께서도







공연 마지막에는 개인특기가 없는 모든 친구들이 나가서 율동과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으로 교가제창으로 마루리를 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르신들이 헤어지려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향의 집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전봇대입니다. 휘어진 전봇대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함께 나누려고 한 컷....
조만간에 다시 찾아 뵐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