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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능에서 국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이유
이름
진로진학부장
등록일
2020-10-13

에듀동아 2020-10-12 기사발췌>기사제목 : 수능 수학·영어 4등급 받아도 국어 만점 받으면 의대·서울대 간다고?
주요내용 : - 대입 승부처 과목? 수학도 영어도 아닌 국어… 초등부터 잡아라! ① 수능 국어의 달라진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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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승부처 과목? 수학도 영어도 아닌 국어… 초등부터 잡아라! ① 수능 국어의 달라진 위상


동아일보 DB

《대입을 바라보는 고교생들이 가장 주력하는 핵심 과목은 오랜 기간 수학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어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최상위권 내에서도 국어 성적에 따라 대입 운명이 엇갈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해선 수학만큼이나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요해진 국어를 잡기 위해 고교생들도 최근에는 국어 학습 비중을 높이고 국어 전문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를 적극 찾아 나선다. 그럼에도 국어를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단순 지식보다는 독해력과 사고력, 추론 능력과 같은 역량을 평가하는 과목 특성 탓에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힘든 데다 국어 시험의 난도 자체도 과거에 비해 한층 높아졌기 때문. 여전히 초‧중학교 단계에서는 수학, 영어에 밀려 국어 학습에 소홀한 것도 뒤늦게 국어에 발목을 잡히는 주요 배경이다. 

 

국어, 과연 지금처럼 수학이나 영어 뒷전에 놓아도 되는 과목일까. 에듀동아는 <대입 승부처 과목? 수학도 영어도 아닌 국어… 초등부터 잡아라!> 시리즈를 통해 수능을 비롯한 대입의 핵심 과목으로 급부상한 △국어의 달라진 위상을 짚어보고 △학생들이 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와 △바람직한 국어 학습 방향을 3편에 걸쳐 소개한다.》

 

○ 수능 ‘표준점수 효율’, 국어가 가장 높아

   영어·수학 4등급 받고도 국어 성적 높아 의대·​서울대가는 사례도

   국어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 영어·​수학 제쳤지만 학생들 여전히 “국어 어렵다” 

지난 2018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책임자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머리를 숙인 일이 있었다. 당시 성기선 평가원장은 "수능 난이도에 대해 수험생, 학부모, 학교 교사들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면서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평가원장이 수능 난이도에 대해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는 당시 ‘불국어’의 파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굳이 평가원장의 사과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수능 국어는 분명 과거에 비해 훨씬 중요해졌다. 불국어 논란 이후 국어영역의 난이도가 다소 조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국어 잘 하는 법에 매달린다. 개념이나 원리 학습이 중요한 과목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노베(‘노 베이스’의 줄임말. 공부의 기초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국어에도 들이밀며 ‘국어 노베’를 위한 온라인 강의와 국어 전문 학원을 찾아 나선다. 언제부터 국어가 이토록 주목받는 영역이 되었던가. 

○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이제는 수학 아닌 국어

   최근 3년, 국어 최고 표준점수가 수학 최고 표준점수를 ‘역전’하기도

수능에서 국어가 갖는 무게감은 과거와 최근의 수능 결과를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현재의 수능과 같은 체제의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래로 2014학년도 수준별 수능이 도입되기 전까지 국어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넘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물론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항상 국어보다 높았다. 

 


 

수능 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영역이 지원 전략과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로,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표준점수가 높아진다. 영역별로 원점수가 모두 동일하더라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리 나타나고, 원점수의 총합이 같은 지원자 간에도 어느 과목에서 고득점을 했느냐에 따라 표준점수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항상 높았던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수학을 잘 해야 대학도 잘 갔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난이도에 따라 시험 유형을 나눴던 수준별 시험을 제외하고 보면, 2017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과 비슷하거나 때때로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수학 가형은 최근 4년간 줄곧 국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았다. 국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2019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7점이나 차이가 난다. 국어와 수학 가형에서 똑같이 100점을 받았더라도 국어에서 100점을 받은 수험생의 경쟁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뜻이다. 

○ ‘국어 잘 해야 좋은 대학 간다’ 대입 승부처로 떠오른 국어

   “영어 절대평가 전환 이후부터 국어 쉽게 출제되기 어려운 구조”

    영어·수학 4등급 받고도 국어 성적 높아 의대가는 사례 나와

이처럼 수능 국어의 변별력이 강화된 것은 영어 절대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수능에서 국어가 핵심 과목으로 부상한 시기는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전환 시기와 맞물린다. 즉,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약화된 영어 대신 국어의 난도를 높여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3년 전부터 국어의 영향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면서 “영어가 절대평가인 상황에서 국어마저 쉽게 출제될 경우 수능의 변별력에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국어를 함부로 쉽게 출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어가 변별력을 가지면서 대입에서 수능 국어의 위상도 달라졌다. 시험의 난도가 올라가면서 국어 고득점자는 우위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 여기에 영어 절대평가 이후 대학들이 수능 성적 반영 시 영어의 반영비율을 낮추고 국어, 수학, 탐구 등 다른 영역의 가중치를 높이면서 최상위권 사이에서도 국어 성적에 따라 대입 운명이 갈린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국어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다른 영역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국어 성적에 힘입어 의대나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수학 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지만 국어와 과학탐구 두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인제대 의예과에 정시 지원해 최초 합격하는가 하면, 영어에서 4등급을 받았지만 국어와 과학탐구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사범대학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임 대표는 “국어 성적만 좋으면 수학이 4등급이어도 의대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문과는 원래도 국어의 가중치가 높았고, 이과 또한 최근 수학 가형의 변별력이 국어보다 현격히 약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문‧이과 관계없이 국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상위권 대학 진학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어 학습 비중 늘리지만 국어 성적 안 오른다… 왜?

   지난해 국어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 8.4%로 영어·수학보다 높아

   수능 국어 지문 주제 고차원적… 객관적 난이도와는 별개로 학생들은 “국어 어렵다”

 

이처럼 국어의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학생들도 국어 학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정부가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난해의 경우 예체능이나 취미를 제외한 교과 관련 사교육비 지출은 15조 4052억원이다. 특히 주요 과목 가운데 국어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이 8.4%로 가장 높아, 영어(8.2%)와 수학(6.2%)의 증가율을 제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교생들이 국어 공부를 안 한다고는 볼 수는 없다”면서 “사교육에서도 국어 과목의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등 국어가 어려워지면서 국어 사교육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가에서도 국어만 전문적으로 내세운 국어전문학원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업공개(IPO) 준비를 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어를 정복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의 1등급컷은 89점으로 다소 낮게 추정됐다. 시험 직후 입시업계에서는 불국어 논란 직후 치러져 다소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도 쉬운 편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정작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상당수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의 객관적 난이도와는 별개로 수험생들은 여전히 국어를 어려워한단 뜻이다. 

임 대표는 “최근 수능 국어는 단어나 문장 하나 쉽게 읽고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지문의 밀도가 높고 지문이 다루는 주제나 콘텐츠의 수준도 고차원적”이라면서 “단순히 국어 지식이 많다고 해서 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다룬 지문을 접했을 때도 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적용시킬 수 있는 이해력과 추론력, 논리력 등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읽고 줄거리 정도를 파악하는 수준의 유형화된 학습 방식으로는 대처가 어렵다”고 말했다. 

 

※ 객관적인 난이도와는 별개로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국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입 승부처 과목? 수학도 영어도 아닌 국어… 초등부터 잡아라!> 시리즈 2편에서 수능 국어영역 심층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도 자세히 살펴봅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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